발리 여행 후기 7번째 에피소드 (보우크 호텔 앤 스위트, Bee Spa Tanah, Barak Cliff The Beach Love)

보우크 호텔 앤 스위트

발리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숙소 중 하나가 바로 보우크 호텔 앤 스위트입니다. 솔직히 1박에 3만원 했던 우붓 숙소보다도 훨씬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구글 리뷰에서 화장실 냄새에 대한 후기를 미리 봤는데, 실제로 가보니 정말 심각했습니다. 냄새도 냄새지만 변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보우크 호텔 앤 스위트

정말 노랗게 물든 변기커버를 보면 ....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묵었습니다.

에어컨도 오래되어서 시원하지도 않고 소음까지 나서 불쾌했습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지만 객실이 워낙 많다 보니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가 비수기라서 그런지 호텔 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투숙객도 거의 없었습니다. 객실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공기도 탁해서 쾌적하지 못했습니다. 해변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해변과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근처에 식당이나 즐길 거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곳은 주로 중국인과 인도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보였고, 그에 맞는 서비스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혹시 이곳에 숙박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반드시 다른 옵션들과 비교해보시길 권합니다.

Bee Spa

발리에서 12일 동안 머물면서 간간이 마사지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Bee Spa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발리니즈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해주시는 분의 손놀림이 정말 빨랐고 물리치료를 받는 것처럼 관절 부분을 꾹꾹 눌러주며 시원하게 서비스해주셨습니다.

1시간 마사지 예약이었는데 실제로는 30분 정도 더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손 압력이 좋아서 살짝 아플 정도였지만 오히려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헤드 마사지를 받을 때는 혈자리를 정확히 눌러주시는지 정신이 번쩍 들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Bee Spa

방문했을 때 직원분이 안 계셔서 조금 기다렸는데, 제게 마사지해주신 분이 바쁘게 오시길래 마사지 후에 다른 일이 있으신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원래 빠르고 강하게 진행하시는 스타일이셨더라고요. 마사지 서비스를 최선을 다해 해주신 직원분 이름이 '데위'셨는데, 젊은 분보다는 연세가 있으셨지만 경륜이 느껴지는 프로다운 서비스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도 역시 데위 테라피스트를 찾았습니다. 제가 왼쪽 등과 어깨 부분 근육이 뭉쳐있다고 하시면서 중점적으로 해주시니 타이 마사지 수준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해서 데위님이 계실 때 마사지를 받아서 정말 다행이었고, 발리에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나바락 절벽

타나바락 절벽은 과거에는 직접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일반 관광객들은 지금 입장료를 내고 셔틀을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절벽이지만 해안 풍경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피할 곳이 없으니까 날씨를 잘 맞춰서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버기 차량 비용을 지불하고 다녀와야 하고, 시간을 충분히 두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사진 찍는데 막 지나가는 눈치 없는 외국인들 때문에 '타노스 스냅핑거'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타나바락 절벽

그래도 절벽을 깎아서 만들어놓은 것이 정말 볼만했습니다. 숙소에서 머물다가 흐린 날씨에 덥지 않을 것 같아서 판다와 비치로 출발했는데, 늦은 오전 시간임에도 절벽 관람을 위해 표를 구매하고 셔틀을 대기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인공적이긴 하지만 절벽 사이로 포토 존을 탐색하면서 독특한 구도로 분주히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절벽 앞에서 바라보는 해변 풍경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날씨가 계속 흐려서 오후 1시쯤 얼른 절벽 구간에서 매표소로, 그리고 비치로 셔틀을 타고 이동했는데 소나기 폭우가 지속되어서 우산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다나와 비치 앞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서는 발리 장례식 행사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이런 우연한 문화 체험도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타나바락 절벽은 발리 남부 판다와비치 인근에 위치한 석회암 절벽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며,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와 양쪽 절벽의 대비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5,000루피 정도이고 셔틀은 6,000루피 별도입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The Beach Love

The Beach Love는 2년 전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요즘 들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젊은 감각으로 저렴한 안주와 주류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설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화장실도 그렇고 내부 시설도 그렇고 정말 기본적인 것들만 있습니다.

특히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텐데, 그냥 절벽 언덕에 빈백을 던져놓은 게 전부입니다. 비가 오면 그 빈백이 그대로 젖어버립니다. 그래서 뒤쪽을 보면 교체된 빈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걸 좀 치워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몰아치는 날에 방문했는데 그래도 영업은 하고 있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했고, 비가 와서 안주는 못 시키고 여건상 맥주만 마셨습니다. 방수팩과 수영복을 입고 방문했는데, 친구와 비를 맞아가며 우중진담을 나누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종업원분이 괜찮냐고 두 번이나 물어볼 정도였는데, 그런 특별한 경험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식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지만, 음료를 시켜서 일몰을 보고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들어가는 길이 좀 멀어서 자전거나 바이크로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셋이 보이는 방향 언덕에는 인당 50,000루피의 최소 주문이 있지만, 맥주나 탄산음료를 시키고 한두 개 더 시킬 것을 생각하면 충분한 금액입니다. 시설은 부족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매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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