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중국 재방문기무비자로 떠난 상하이 1일차 (남방항공 후기, 상하이 데코 호텔, 예원, 와이탄)

중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왜 중국을 다시 찾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비자 발급이라는 작은 장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사관을 방문해 7-8만원을 지불하고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계속 발목을 잡았던 거죠.

하지만 이번에 중국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복잡한 서류 준비도, 대사관 방문도 필요 없이 여권 하나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저를 다시 중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항공권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남방항공으로 떠나다

저가항공이 아닌 메이저 항공사

여행 준비 과정에서 남방항공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저가항공사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방항공을 저가항공으로 오해하시는데, 실제로는 제법 규모가 큰 중국의 메이저 항공사입니다. 안전 기록도 우수해서 사고 전례가 없다는 점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내 항공사 수준의 친절함과 세심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했던 체크인 시스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탑승 수속 시스템입니다. 남방항공은 스마트패스 등록이 가능하고 웹체크인도 지원하지만, 모바일 탑승권만으로는 출국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카운터를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죠.

위탁수화물이 없는 기내용 수하물만 가지고 가는 경우에도 체크인 카운터를 거쳐야 해서 다소 불편했습니다. 공항에서의 시간 절약을 위해 웹체크인을 했는데도 결국 줄을 서야 한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방항공이 이 부분을 빨리 보완해주길 바랍니다.

상하이 데코 호텔, 최고의 가성비 숙소

3박 4일, 한 곳에서의 여유

짧은 3박 4일 일정이기에 여러 숙소를 옮기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편리성과 가성비를 모두 고려해 선택한 곳이 바로 상하이 데코 호텔입니다.

상하이 데코호텔

30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최고의 가성비

저는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을 여행해왔습니다. 다양한 숙소를 경험했지만, 상하이 데코 호텔은 정말 가성비가 넘치고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1박에 6-7만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데코 호텔의 장점들

  • 푸동공항 무료 셔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어 공항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 디즈니랜드 셔틀: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큰 도움이 됩니다
  • 무료 조식 제공: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기본은 충실합니다
  • 훌륭한 룸 컨디션: 깨끗하고 넓은 객실, 이 가격대에서 이런 퀄리티는 정말 드뭅니다
  • 새벽 체크아웃 도시락: 일찍 출발하는 투숙객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별도 요청 없이도 자동으로 준비해주는 세심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 특유의 무뚝뚝한 서비스는 어쩔 수 없지만, 이 가격에 그런 것까지 기대하는 건 정말 욕심이겠죠.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첫날 오후, 예원과 그 주변

아쉬운 예원 방문

상하이 예원

체크인을 마치고 디디택시(중국의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예원으로 향했습니다. 예원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폐장 시간에 임박해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내부 관람은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원 주변의 활기

오히려 예원 인근 상가 지역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전통 건축양식을 재현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차 한 잔 마시며 여행의 시작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 예원 주변 유명 식당들은 대부분 대기가 필요합니다. 일행이 있다면 한 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대기표를 받은 후, 나머지는 주변을 구경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저녁, 와이탄의 야경

택시로 이동, 도보로 즐기기

택시를 타고 와이탄으로 이동했습니다. 와이탄은 지명이기도 하지만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말이기 때문에 어디에 내려도 상관없습니다.

와이탄 저녁 풍경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난징동루 보행로(南京路步行街)에서 시작해 천천히 걸으며 와이탄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상하이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즐기는 도심 산책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노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먹으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어느새 와이탄의 강변이 보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는 와이탄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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