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중국 재방문기무비자로 떠난 상하이 2일차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수향마을)

상하이 근교 수향마을, 그리고 세계 6번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탐방기

수향마을로 향하다 - 예상 밖의 선택

처음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상하이 시내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사지나 받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향마을(水鄉古鎮)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았습니다.

고민은 짧았습니다.

4명이라는 인원은 여행에서 꽤 유리한 숫자입니다. 2명이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하지만, 4명이면 택시를 타도 1인당 비용이 합리적입니다. 투어 상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투어 선택의 기술

입장료와 택시비를 계산해보니 투어 상품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선택지는 다양했습니다. 클룩(Klook), 리얼마이트립, 국내 여행사, 심지어 네이버 쇼핑까지 있었습니다.

여행 팁: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 결국 현지 업체와 연결되기 때문에, 가격 비교 후 합리적인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들은 정보입니다.

최근 2024년 기준 수향마을 투어는 1인당 15만~25만원 선이며, 동책과 서책을 함께 관람하는 패키지가 대부분입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수향마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향마을을 선택한 건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물길을 따라 이어진 고택들, 돌다리를 건너며 마주치는 골목의 정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의 오래된 마을을 천천히 거닐며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수향마을은 크게 동책(同里)과 서책(西塘) 두 곳으로 나뉩니다. 두 마을 모두 명·청 시대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중국 강남 지역의 전통적인 물의 마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책 - 여유로운 관람의 즐거움

동책은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고택의 정원이 나타나고, 물길 위로 작은 배들이 오갑니다. 관광객 수도 적당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관람 시간은 약 2시간 정도가 주어졌는데, 충분했습니다.

서책 - 인파에 휩쓸린 아쉬움

문제는 서책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정해진 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파에 떠밀려 가고, 떠밀려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서책은 동책보다 상업화가 더 진행된 곳입니다. 카페, 기념품 가게, 전통 간식을 파는 노점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중국 공휴일과 겹치면 상상을 초월하는 인파가 몰립니다.

여행 추천 포인트

구분 동책 서책
분위기 한적하고 전통적 활기차고 상업적
관람 시간 2시간 1.5시간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오후 2시 오전 일찍 또는 평일
특징 정원, 고택 중심 먹거리, 쇼핑 중심

반드시 피해야 할 날: 주말과 중국 공휴일이 겹치는 날입니다. 중국의 인파는 정말 다른 레벨입니다. 2024년 기준 주요 중국 공휴일은 춘절(1~2월), 노동절(5월 1일), 국경절(10월 1일) 전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 커피 애호가의 성지

나만의 여행 루틴

세계 어디를 가든 저는 스타벅스를 찾습니다.

"멀리까지 가서 왜 프랜차이즈를 마시냐"는 말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몇 년째 그냥 스타벅스입니다. 제 입맛에 맞고, 어디서나 일정한 품질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15년 만의 중국 재방문기무비자로 떠난 상하이 2일차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수향마을)

상하이는 큰 도시답게 스타벅스가 정말 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전 세계 단 6곳뿐인 특별함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전 세계에 단 6곳만 존재합니다.

  • 미국 시애틀 (2014년)
  • 중국 상하이 (2017년)
  • 이탈리아 밀라노 (2018년)
  • 미국 뉴욕 (2018년)
  • 일본 도쿄 (2019년)
  • 미국 시카고 (2019년)

상하이 매장은 2017년 12월에 문을 열었으며, 아시아 최초의 리저브 로스터리입니다.

그 자체가 관광 명소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매장 내부에는 거대한 원두 로스팅 시설이 있습니다. 구리색 파이프가 천장을 따라 뻗어 있고, 원두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2층 높이의 공간은 마치 커피 공장과 미술관을 합쳐놓은 듯합니다.

15년 만의 중국 재방문기무비자로 떠난 상하이 2일차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수향마을)

면적: 약 2,700㎡ (826평)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메뉴도 특별합니다. 일반 스타벅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희귀 원두로 만든 커피, 질소 커피, 수제 칵테일까지 있습니다. 중국 전통 차를 활용한 음료도 있어 현지 특색을 살렸습니다.

가격은 일반 스타벅스보다 높습니다. 커피 한 잔에 약 8만~12만원 (50~80위안) 정도입니다. 하지만 경험의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방문 필수 팁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오전 9~10시에 방문해야 자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점심 이후부터는 줄을 서야 하고, 저녁 시간대는 입장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위치: 난징시루(南京西路) 789번지, 싱예타이퐁(興業太古匯) 1층
운영 시간: 매일 오전 7시~오후 10시
가는 방법: 지하철 2호선/12호선/13호선 난징시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시간대 혼잡도 추천도
오전 7~9시 ★☆☆☆☆ ★★★★★
오전 10~12시 ★★☆☆☆ ★★★★☆
오후 1~5시 ★★★★☆ ★★☆☆☆
오후 6~10시 ★★★★★ ★☆☆☆☆

커피를 좋아한다면, 아니 커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스타벅스가 만든 '커피 테마파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하이에서의 특별한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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