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의 하이라이트,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기차를 선택하는 이 구간은 약 3시간의 여정으로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이동 수단입니다. 버스도 있지만, 편안함과 풍경 감상 면에서 기차만 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포르투-리스본 기차 이동의 모든 것을 공유합니다. 티켓 예매 실수담부터 역 이용 팁, 안전한 짐 관리법, 그리고 리스본 도착 후 꼭 가봐야 할 명소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샹벤투역 vs 캄파냥역, 어디서 출발할까?
캄파냥역 출발을 추천하는 이유
포르투에서 리스본행 기차를 탈 때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바로 출발역입니다. 아름다운 아줄레주 타일로 유명한 샹벤투역(São Bento)에서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실용적인 선택은 캄파냥역(Porto Campanhã)입니다.
샹벤투역에서 출발하면 캄파냥역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단 한 정거장만 가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짐이 많고 인원이 4명이라면 더더욱 캄파냥역에서 바로 출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우버나 볼트를 이용하면 10분 이내에 도착하며, 요금도 10유로 내외로 저렴합니다. 하지만 저는 습관적으로 샹벤투역 출발 티켓을 끊는 멍청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여러분은 꼭 캄파냥역 출발로 예매하세요!
캄파냥역 완전 정복
캄파냥역은 포르투의 주요 철도 허브입니다. 리스본뿐만 아니라 아베이루, 코임브라 등 포르투갈 전역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곳이죠.
역 주변에는 제법 괜찮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일찍 도착하셨다면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저희는 역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아침에도 다양한 빵과 음료를 판매합니다. 다만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기대는 금물!
| 출발역 | 장점 | 단점 |
|---|---|---|
| 샹벤투역 | 아름다운 역사 건물, 관광 가치 | 캄파냥역 환승 필수, 짐 이동 불편 |
| 캄파냥역 | 환승 없이 직행, 편리함, 주차 용이 | 관광 요소 부족 |
포르투-리스본 기차 탑승 실전 가이드
1등실 vs 2등실, 그리고 좌석 찾기의 난제
기차는 1등실과 2등실로 구분되어 있으며, 객차 밖에 차량번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개 객차는 번호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의 KTX처럼 플랫폼에 명확한 번호 안내가 있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정차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일단 눈치껏 타는 것이 정답입니다. 저희도 우왕좌왕하며 탔는데, 많은 승객이 동시에 타다 보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어찌어찌 자리에 앉았지만 초보 여행자에게는 꽤 당황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좌석을 예매할 경우 표와 여권을 확인을 합니다. 따라서 여권은 짐에 두지 않도록 하세요.
평일에도 만석? 현지인도 많이 이용하는 노선
현지인이 말하길,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붐빈다면 주말이나 성수기는 어떨까요?
이 코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입니다. 출퇴근이나 업무 차 리스본-포르투를 오가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붐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매치기 예방 완벽 가이드
저는 표를 예매할 때 객실 첫 시작 캐리어 보관함 바로 앞 좌석을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짐을 묶는 철사 끈도 구매해서 가져갔습니다.
여행 카페를 보면 "저는 치안이 괜찮았어요", "소매치기 없었어요"라는 경험담도 있고, "정말 위험했어요"라는 경험담도 있습니다. 제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지 마세요.
여행지에서는 최대한 조심해서 나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무조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내 짐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사항을 실천하세요.
- 캐리어 보관함이 보이는 좌석 선택
- 캐리어와 좌석을 철사 끈으로 연결
- 귀중품은 절대 캐리어에 넣지 말고 몸에 지니기
- 잠들지 말고 교대로 짐 감시
- 3시간이면 도착하니까 참을 만합니다!
리스본 도착 | 산타 아폴로니아역에서 시내로
리스본의 관문, 산타 아폴로니아역
'리스본역'이라고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Santa Apolónia 역이 리스본의 초입입니다. 일부 기차는 오리엔테역(Oriente)에 정차하기도 하니 티켓 예매 시 확인하세요.
산타 아폴로니아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버스: 728, 759, 794번 등 다양한 노선 이용 가능,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는 무료
- 우버/볼트: 가장 편리하지만 시간대에 따라 요금 차이 큼
- 트램: 28번 트램이 근처를 지나가지만 짐이 많으면 비추천
저희는 호텔까지 우버를 이용했고, 1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리스본 여행의 시작,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
리스본의 중심에서 여행을 시작하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향한 곳은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Praça dos Restauradores)입니다. 리스본 여행의 시작은 늘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Fábrica da Nata 에그타르트 맛집이 있음
- 리스보아 카드 교환 장소가 가까움
- 지금은 운행이 중단된 푸니쿨레(Funicular) 시작점
광장 중앙에는 1640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30미터 높이의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대서양으로 진격하는 시작점이라는 느낌이 묘하게 듭니다.
Fábrica da Nata | 에그타르트와 샌드위치 맛집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에 위치한 이 카페는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습니다. 에그타르트도 나쁘지 않아요. 벨렝의 그 유명한 집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테라스에 앉아서 광장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한껏 호사스러운 유럽 여행 느낌을 품품 내어봅니다. 기차 여행의 피로도 풀고 리스본 여행을 시작하기 전 쉼으로 적당한 식당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아름답습니다. 벽에는 아줄레주 타일로 벨렝 타워가 그려져 있고, 파란색과 흰색 색상이 매우 신선해 보입니다.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사파이어 블루 컬러의 가죽 소파가 고급스러운 궁전 스타일을 연출합니다.
추천 메뉴
- 에그타르트: 1.2유로, 갓 구운 따끈따끈한 것으로 주문
- 샌드위치: 3-5유로, 햄과 치즈가 듬뿍
- 카페 라떼: 2유로, 부드러운 우유 거품
리스보아 카드 교환 | Ask Me Lisboa Regedor
교환은 되는데... 불친절의 끝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에서 100미터 거리에 리스보아 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 Ask Me Lisboa 서점이 있습니다. 클룩(Klook)에서 미리 구매했고, 바우처를 들고 가면 됩니다.
몇 년 전에도 여기서 교환했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불친절하네요. 설명하기 많이 귀찮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명소가 현재 수리 중이고, 어떤 교통편이 삭제되었는지 등의 정보를 최신 업데이트해주는데, 한숨을 팍팍 쉬면서 말합니다.
리스보아 카드 무료 명소는 자주 변합니다. 꼭 확인하세요.
코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에도 교환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호텔이 그 근처라면 차라리 거기를 추천합니다. 우선 빠르고 친절합니다. Ask Me Lisboa는 구글 리뷰를 보니 점심시간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편한 글이 많네요.
리스보아 카드 활용 꿀팁
리스보아 카드는 24시간/48시간/72시간 옵션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 혜택 | 내용 |
|---|---|
| 무료 대중교통 | 지하철, 버스, 트램, 엘리베이터 무제한 |
| 무료 입장 | 벨렝 타워, 제로니무스 수도원, 아주다 궁전 등 26곳 |
| 할인 | 일부 명소 입장료 할인, 레스토랑 할인 |
아주다 궁전 | 숨겨진 보석 같은 왕궁
접근성은 아쉽지만 방문 가치 충분
아주다 궁전(Palácio Nacional da Ajuda)으로 갑니다. 우버를 불러서 약 20분 거리이니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714, 727, 729, 751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는 무료입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문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의 많은 성과 왕궁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친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포르투갈의 베르사유
아주다 궁전은 1795년 화재로 소실된 리베이라 궁전을 대체하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이 궁전은 19세기 포르투갈 왕실의 공식 거주지였습니다.
내부는 정말 화려합니다. 옥좌의 방, 연회장, 왕비의 침실 등을 둘러보며 당시 왕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왕실 보물 전시실에는 보석과 금은세공품이 가득합니다.
궁전 언덕 꼭대기에서는 리스본 시내와 타구스 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람 정보
- 입장료: 일반 5유로 (리스보아 카드 무료)
-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무)
- 관람 소요시간: 1-1.5시간
- 추천: 오디오 가이드 대여 (3유로)
접근성이 아쉽지만 리스보아 카드가 있다면 꼭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상조르즈 성 | 리스본 최고의 야경 명소
해질 무렵이 가장 아름다운 곳
리스본의 야경은 상조르즈 성(Castelo de São Jorge)에서 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리스본 7개 언덕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1,000년 역사의 고성으로, 리스본 전경과 타구스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밤에 이곳을 바라보는 야경
도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망대를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라사 전망대(Miradouro da Graça)나 포르타스 도 솔 전망대가 좋은 선택지입니다.버스로 편하게 올라가기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꽤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버스 737번이 성 바로 앞까지 갑니다. 걷는 데 부담이 있다면 이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28번 트램도 근처를 지나가지만 항상 만원이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
많은 여행자들이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합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이어서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벽을 따라 거닐며 금빛 햇살이 도시를 물들이는 장면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리스본 시민들도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일몰 전에는 성 내부를 먼저 둘러보고, 해질 무렵 성벽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람 정보
- 입장료: 일반 10유로 (리스보아 카드 무료)
- 운영시간: 9:00-21:00 (계절에 따라 변동)
- 야경 관람: 폐장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주의: 해가 진 후 하산 시 조명이 약하니 조심
CATAPLANA 마리스케이라 | 해산물 레스토랑 솔직 리뷰
한국에서 점찍어둔 식당의 실체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미리 점찍어둔 식당이 있습니다. 구글 리뷰를 참고했는데, 리뷰 평점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리뷰어가 남긴 리뷰 레벨이 너무 비기너입니다.
이런 경우, 제대로 평가를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절함과 분위기 위주로 좋은 점수를 주는 리뷰어들이죠. 음식의 맛과 가성비보다는 "친절했어요", "분위기 좋았어요"라는 코멘트가 대부분입니다.
친절하지만 맛은 평범
CATAPLANA는 친절한 분위기에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서버들이 한국인을 많이 응대해서 그런지 노련미가 있습니다. 외국 식당 주문에 어려움이 있다면 여기가 괜찮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가격에 비해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닙니다. 해산물 카타플라나(2인 기준 45유로)를 주문했는데, 신선도는 나쁘지 않지만 간이 심심했습니다. 빠에야도 시켰는데 역시 평범했어요.
맛과 친절은 별개
맛과 친절은 달리 평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친절하고 분위기 좋다고 해서 음식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리스본에는 훨씬 맛있는 해산물 식당이 많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여러 곳을 시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알파마 지구의 현지인들이 가는 작은 식당들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물론 그런곳들은 조금 변두리에게 있어서 지치고 힘든 우리 일행은 그냥 중심지에서.... 아 역시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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