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19박 20일의 여행 후기 - 에피소드5(Warung Boga Sari, Daily Baguette Ubud, 바이사 우붓, FLOCK)

발리 우붓에서 4일을 보내면서 정말 좋았던 곳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우붓 가기 전에는 그냥 유명한 관광지나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본 카페들만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현지인들이 진짜 가는 곳들이 훨씬 매력적이더라고요.

Warung Boga Sari 만난 진짜 발리 맛

도로변에 있는 작은 문을 지나 들어가면 정말 누군가의 집 마당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함께 앉아서 밥 먹는 모습을 보니 아, 여기구나 싶었어요.

야외 테라스에서 먹는 건데 발리 특유의 습한 공기와 벌레 소리가 오히려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라고요. 물론 모기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모기향을 피워놔서 그나마 견딜 만했어요. 저녁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Warung Boga Sari 만난 진짜 발리 맛

우붓 샐러드를 먹었는데 이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신선한 채소에 발리 특유의 드레싱이 뭔가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었어요. 미고랭은 좀 짠 편이었지만 그래도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고, 사테 짬뿌르는 향신료 맛이 진짜 진했습니다.

과일 주스 2개, 샐러드, 미고랭, 사테 짬뿌르 해서 150,000루피아 나왔는데 한국 돈으로 12,000원 정도예요. 이 정도면 정말 가성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망고 주스는 설탕 넣을지 물어보는데 안 넣어도 충분히 달달하니까 그냥 안 넣는 걸 추천해요.

영어로 소통도 잘 되고 직원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다만 자리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고 모기 때문에 긴팔 입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Daily Baguette Ubud 프랑스 감성의 빵집

숙소 근처에 있어서 저녁에 빵 사러 갔다가 알게 된 곳인데, 마감 시간 즈음에 가니까 할인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제대로 가봤습니다.

2층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우붓 풍경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아침에 비가 살짝 내렸는데 그 빗소리 들으면서 먹는 아침식사가 정말 힐링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고 싶은 그런 분위기였어요.

Daily Baguette 프랑스 감성의 빵집

가격은 다른 곳보다 좀 비싼 편입니다. 아마 우붓에 제대로 된 프랑스 빵집이 여기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바게트 샌드위치, 크로와상, 크로크무슈 이런 걸 먹었는데 맛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엄청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먹던 빵 맛이랑 비슷해서 반가웠어요.

Daily Baguette Ubud 프랑스 감성의 빵집

우붓에 있는동안 매일 아침을 방문했습니다.

sunset이라는 음료를 시켰는데 이름처럼 예쁜 색깔이었어요. 맛도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서 일찍 나가야 할 일이 있으시면 여기서 조식 해결하기 좋을 것 같아요.

Byasa Ubud 와츠앱으로 모든것을 가능

3일 동안 홈스테이에 있다가 마지막 2일은 제대로 된 호텔에서 지내고 싶어서 예약한 곳입니다. 9개 객실밖에 없는 작은 호텔이라서 예약이 금방 찬다고 하더라고요.

Byasa Ubud

체크인할 때부터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프런트 같은 곳에서 안내받아서 객실로 이동했는데 빌라 같은 느낌이었어요. 3층 건물에 수영장이 있고 주변에 논밭이 보여서 딱 우붓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여기서 제일 좋았던 건 모든 걸 와츠앱으로 요청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뭔가 필요하면 메시지 보내면 바로바로 처리해주니까 정말 편했습니다. 고급 호텔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폭우가 내렸는데 2시간 넘게 쏟아지더라고요. 그런데 객실에서 그 빗소리 들으면서 커피 마시고 있으니까 오히려 운치 있었어요. 우붓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텔 음식도 맛있었어요. 특히 byasa ramen이랑 chicken satay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수영장 옆에서 beer singaraja 마시면서 whole coconut 음료도 마셨는데 진짜 휴양지 온 기분이었어요.

오후에는 직원이 블랙티랑 구운 오믈렛 롤을 서비스로 갖다 주더라고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체크아웃할 때도 직원들이랑 사진 찍고 정말 아쉬웠어요.

단점이라면 세면대랑 샤워장에서 물이 잘 안 빠진다는 거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이 부분은 좀 아쉬웠어요.

FLOCK, 우붓에서 일하기 제일 좋은 카페

우붓 떠나기 전에 노트북으로 급한 일 처리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우붓 카페 로스터리나 Mudra, Pison 같은 유명한 곳들을 가려고 했는데 다 가보니까 일하기에는 별로였어요.

FLOCK, 우붓에서 일하기 제일 좋은 카페

우붓 카페 로스터리는 너무 덥고, Mudra는 멍 때리기에는 좋은데 집중해서 일하기에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Pison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노트북 꺼낼 엄두도 안 났어요.

그런데 FLOCK은 정말 딱이었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잘 나오고, 콘센트도 충분히 있고,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서 노트북 펴놓고 일하기 완벽했어요. 거기다 직원들도 정말 친절합니다.

커피도 원두를 선택할 수 있어서 내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었어요. 오전에 가서 음료 하나 시켜놓고 일하다가 점심때 쯤 음식도 시켜 먹었는데 맛도 괜찮더라고요. 장시간 있어도 눈치 안 주고 오히려 편하게 있으라고 하는 분위기여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우붓에서 노트북 작업 해야 하는 분들한테는 진짜 여기가 넘버원입니다. 다른 유명한 카페들 다 가볼 필요 없이 여기만 가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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