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 파리의 감성과 예술이 만나는 곳
파리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댕의 작품이 궁금해서 찾았지만, 고흐를 사랑하는 아내는 입구부터 이미 다른 동선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점이 미술관의 매력이기도 하죠.
입장 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별도로 구매했는데, 의외로 목소리가 조금 딱딱해서 듣는 데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맛깔나는 성우의 오디오북에 익숙한 제 귀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해설의 내용은 충실했습니다.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세세하게 다뤄주어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죠.
미술관 내부는 그야말로 “거대한 예술의 성전” 그 자체였습니다. 옛 기차역을 개조한 건물이라 천장이 높고, 유리 돔 사이로 자연광이 스며드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의 명작들이 즐비해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관람 전에는 꼭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세요. 사람이 많을 때는 동선이 조금 꼬이고, 짐 보관소도 붐비기 때문에 간단한 소지품만 챙기는 게 좋습니다. 중간중간 위치한 레스토랑과 카페는 잠깐의 휴식과 포토타임 장소로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미술관 내부의 카페는 19세기 느낌이 살아있는 인테리어로, 커피 한 잔만으로도 예술적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Cocorico, 파리의 저녁을 완성한 한 끼
루브르 야간관람을 마친 뒤, “오늘은 꼭 맛있는 저녁을 먹자!”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이 레스토랑 코코리코(Cocorico)입니다. 루브르보다는 오르세 미술관과 더 가까워, 산책 겸 걸어가기 좋았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죠. 특히 양파스프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 이곳에서는 테이스팅을 먼저 해보고 주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추천받은 ‘오늘의 메뉴’를 시켰지만, 살짝 아쉬워서 ‘거위 스테이크’를 주문할 걸 하는 후회가 남았어요. 반면 뱅쇼(Vin chaud)는 향긋하고 따뜻해서 만족했습니다.
함께한 아내는 치킨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담당 직원 친절함이었습니다. 전날 방문한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불친절한 응대로 기분이 상했는데, 확실히 한국인에 대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여행 중 좋은 음식을 만나는 건 행운이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더 큰 행복이죠. Cocorico는 그런 의미에서 두 가지를 모두 채워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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