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4일차 여행후기 - 몽마르트르, Louise Café,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트르, 파리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파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네 중 하나인 몽마르트르.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파리의 예술혼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사크레쾨르 성당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역방향 루트, 즉 몽마르트르 언덕 뒤편의 작은 골목길부터 천천히 올라가며 성당을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남겨두는 방식이죠.

이 방법의 장점은 확실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메인 스트리트 대신, 현지인들이 사는 조용한 골목을 먼저 만났습니다. 오래된 카페의 테라스에서는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이 보였고, 벽화로 가득한 좁은 계단길을 오르며 숨겨진 아틀리에와 갤러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사크레쾨르 성당. 해질 무렵 도착하니 성당의 하얀 돔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계단 아래로는 파리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샹송을 배경으로 파리의 지붕들을 바라보는 순간, 왜 이곳이 예술가들의 성지였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꿀팁

몽마르트르는 오전보다 오후 3-4시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질녘 성당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정말 환상적이거든요!

Louise Café, 작은 해프닝이 만든 특별한 점심

루브르 박물관 관람 전,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른 Louise Café. 사실 이곳을 선택한 건 위치 때문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가 이 식사를 더 기억에 남게 만들었습니다.


주문 착오로 스테이크가 2개나 나왔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막상 맛을 보니 이게 웬걸? 고기가 상당히 훌륭했어요. 미디엄으로 익혀진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고, 함께 나온 감자튀김도 바삭함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뱅쇼(Vin Chaud)였습니다. 따뜻한 와인에 시나몬과 오렌지 향이 어우러진 이 겨울 음료는 차가운 파리 날씨를 녹여주기에 충분했죠. 첫 모금을 마시자 몸속부터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4명이서 이것저것 나눠 먹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막상 사진을 찾아보니 음식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만큼 먹는 데 집중했다는 증거겠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와 웃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위치: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보 5분 거리, 관람 전후 식사하기 완벽한 곳

가격대: 1인당 20-30유로 정도 (와인 포함)

루브르 박물관, 시간을 초월한 예술과의 대화

루브르 박물관.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곳이지만, 실제 경험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야간 가이드 투어를 선택한 이유

처음엔 자유롭게 둘러보려 했지만, 우연히 클록에서 1+1 이벤트로 진행하는 야간 가이드 투어를 발견했습니다. 낮 시간대의 인파를 피하고 싶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신청했죠.

장점은 분명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낮과 달리, 밤의 루브르는 놀라울 정도로 고요했어요. 작품 앞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체력전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의 야간 관람은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루브르의 엄청난 규모를 걷다 보니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피로가 겹쳐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쯤 지나자 발바닥이 욱신거리고, 아름다운 작품들 앞에서도 "저 의자에 앉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예술이 건네는 질문들

피곤함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조각상 앞에 섰을 때였어요. 2천 년도 더 된 대리석 조각인데, 표정이 살아있었습니다. 슬픔, 기쁨, 고뇌...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이 그대로 새겨져 있었죠. 순간 깨달았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들 앞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마법에 빠져들었고, 이집트관에서는 죽음 너머의 세계를 꿈꾸던 고대인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작품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무엇이 진정 중요한가요?"라고 묻는 것 같았어요.

작은 아쉬움과 현대 기술의 힘

박물관을 나오는 순간 발견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안내판. "아, 이게 있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요즘은 AI 덕분에 실시간으로 작품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작품 사진을 찍어 AI에게 물어보면 작가, 시대 배경, 의미까지 상세히 알려주니 말이죠.

모나리자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순간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보러 루브르를 찾지만,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한 조각상 앞에 앉아 스케치북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어린 학생들. 그 아이들의 눈빛과 집중하는 표정이 너무나 진지하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바라봤어요. 수백 년 전 예술 작품이 지금 이 순간, 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닐까요?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질문을 던지고, 감동을 주는 것.

실용 팁

야간 투어는 한적하지만 체력 관리 필수! 편한 신발과 가벼운 간식 챙기세요

사전에 꼭 보고 싶은 작품 리스트 만들어가기 (너무 넓어요...)

AI 번역/검색 앱 미리 깔아두면 정말 유용합니다

관람 시간: 최소 3-4시간은 확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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